비더비X이예승 기획전 <와유소요: Singularity> 

이예승 작가와 서울의 스몰브랜드 협업 전시   


  우리는 언제나 과거의 상상과 겨루며 나아간다. 먼 미래를 전망하고 길을 제시하는 선지자들부터 한 해의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다짐하는 개인에 이르기까지, 내일에 대한 크고 작은 모든 상상들은 삶을 가꾸어 가는 데에 하나의 기준이 되어왔다. 그러나 앞으로의 미래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상상의 범주 바깥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아서 C. 클라크의 "충분히 발달한 과학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라는 문장처럼 가속화된 기술 발전은 상상이나 이해를 넘어서는 예측불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와 같이 기술이 인간의 이해를 앞서는 순간을 두고 미국의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특이점(singularity)라 명명하였으며 이미 이는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사건이다.


  현대적인 미감이 더해진 동양화를 기반으로 폭 넓은 스펙트럼의 미디어 작업을 선보이는 이예승 작가는 관람객의 감각을 확장시키는 매개체로서 유무형의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그 결과로 서로 다른 물성의 복합적인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생경한 풍경에 미디어의 움직임이 더해져 하나의 유기체와 같은 공간을 형성한다. 여기에서 ‘와유소요(臥遊逍遙)’는 누워서 명승고적의 그림을 즐기는 태도 '와유(臥遊)'와 어슬렁 거닐며 걷는 모습 '소요(逍遙)'의 합성어로 작가가 마련한 공간 안에서 천천히 느리게 자유하는 관람객의 모습을 비유한다. 공중에 떠있는 정원, 무작위로 퍼져나가는 버블, 무한히 뻗어가는 클로젯, 촉감이 살아있는 거대한 기둥과 족자. 그것들 위에 AR 레이어가 중첩되며 만들어 낸 초현실의 공간 사이사이로, 관람객들은 '와유'하듯 느긋하게 공간을 '소요'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특이점의 시대에 브랜드는 어떤 미래를 그려야 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이런 세상일수록 기술이나 물성 그 자체에 천착하는 것보다 더 중요해지는 것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어떤 에센스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로 분해된 브랜드의 제품들은 공간에 산개하며, 인간은 살아있는 감각으로, 때로는 기술의 렌즈를 경유하여 브랜드의 철학을 경험한다. 파편적으로 경험된 것들은 다시금 우리 안에서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 낼 것이며 그것은 삶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가는 데에 하나의 소중한 실마리가 될지도 모른다. 인간의 육감을 넘어 일곱 번째 감각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금 바로 휴대폰을 꺼내 카메라를 켜보자.  



기획 어반플레이 

시각디자인 청미래

주최‧주관 서울특별시 서울경제진흥원  

함께한 브랜드 텍스처, 이케바나, 레토릭, 누지, 플로피, 파르베, 에이디스, 에프다이어리, 베디베로, 비욘드클로젯




When 2023. 12. ~ 2024. 02.

Where 서울디자인플라자(DDP) 비더비

Play with 서울경제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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