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적 변화와 콘텐츠 기획이 함께 쓴 연희동 지역 재발견
...(중략)
◇ 보이지 않는 손들, 연희동을 ‘로컬 플랫폼’으로 설계하다
그러나 연희동의 감성은 스스로의 힘으로만 구축해온 것은 아니다. 상권 뒤에는 치밀한 기획자들이 있었다. 공간을 만들고 채우는 두 핵심 플레이어, ‘쿠움파트너스’와 ‘어반플레이’는 연희동을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닌 건축적 아름다움과 창의적 콘텐츠가 공존하는 ‘로컬 플랫폼’으로 정의한다.
쿠움파트너스 김종석 대표는 주로 상권의 하드웨어를 설계했다. 연희동에서만 80개 이상의 공간을 개발해온 이 회사의 전략은 일반적인 부동산 개발 방식과 다르다. 대형 공간을 통으로 임대하기보다 10~15평 규모의 작은 공간들로 쪼개어 임대료 부담을 낮추는 방식을 취한다.
이를 통해 감각적인 소상공인들이 한 건물 안에 공존할 수 있는 구조를 여러 곳에 만들면서 상권의 전반적인 정체성을 형성했고, 17년 동안 임대료를 거의 올리지 않는 원칙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며 공실 없는 상권을 유지했다.
쿠움파트너스 김종석 대표는 “마을 자체가 콘텐츠가 되어야 합니다. 건축적 변화를 통해 이웃과 조화를 이루는 마을형 플랫폼을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연희동에서 해온 일입니다.” 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쿠움파트너스가 선보인 ‘연희정음’은 김종석 대표가 강조하는 ‘건축적 변화’의 대표적인 공간이다. 한국 근현대 건축의 거장 김중업 건축가의 말년작인 이 복합문화공간은 기존 상업 공간으로 운영되면서 훼손됐던 건물이다. 김종석 대표는 훼손된 건물을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축 자체를 이야기로 만들어 상권 전체의 가치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연희정음에서는 김중업 X 르 코르뷔지에 건축 사진전이 개최되고 있다.
어반플레이는 그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채워 넣는 역할을 맡았다. ‘도시에도 OS(운영체제)가 필요하다’는 슬로건 아래, 이 회사는 공간 기획과 커뮤니티 디벨로퍼 역할에 집중한다. 대표적 공간인 ‘파크먼트 연희’는 단독 주택 4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담아낸 복합문화공간이다.
눈에 띄는 것은 공간의 30~40%를 의도적으로 비워두는 방식이다. 빈 공간에는 주기적인 전시와 마켓을 열어 방문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크리에이터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어반플레이의 파크먼트는 여백을 전략으로 삼는 운영을 통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연희동 상권에서 열리는 연희마켓 행사는 연희동 골목과 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축제로 수공예품, 먹거리,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공동체와 방문객을 연결하는 문화 장터다.
‘연희걷다’와’ 같은 지역 축제와 ‘플레이모빌 50주년’ 타운 전시를 통해 개별 로드숍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캠페인도 어반플레이의 몫이다. ‘연희회관’, ‘연남방앗간’ 등 지역 거점 공간을 운영하며 지역 소상공인들을 연결하고,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연희동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어 외부에 전달한다.
임동길 어반플레이 부대표는 “크리에이터들이 건강하게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동네 곳곳의 유효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희동을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진 플레이어들이 활동하는 동네’로 평가한다.
어반플레이가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공간 운영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들이 지속 가능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생태계의 조성이다. 연희동 상권의 콘텐츠 가치를 스스로 높여 파이 전체를 키우는 방식, 이것이 어반플레이가 ‘로컬 크리에이터 기획사’로 불리는 이유다.
◇ ‘느린 밀도’가 만드는 지속 가능한 상권의 미래
두 조직의 협업이 만들어낸 구조는 연희동이 한국 로컬 상권의 고질적 병폐인 젠트리피케이션에 맞서는 방식과도 직결된다. 특정 동네가 유명해지면 임대료가 오르고,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원주민과 소상공인이 밀려나며, 동네의 색깔이 흐려진다. 이태원을 무너뜨렸고, 경리단길과 삼청동의 활기를 빼앗아간 그 악순환이다.
연희동은 아직 그 위협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쿠움파트너스가 닦아놓은 건축적 토대 위에 어반플레이의 기획력이 더해지며, 연희동은 단순한 핫플레이스를 넘어 지속 가능한 로컬 브랜드들의 성지로서 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연희동은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 대신 깊어진다. 이 느린 밀도가 역설적으로 연희동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대형 자본의 프랜차이즈가 흉내 낼 수 없는 것, 알고리즘이 복제할 수 없는 것이 이 골목에 있다.
취향을 가진 상인과 그 취향을 소비하러 온 방문객, 공간을 설계하는 기획자와 동네를 오래 지켜온 주민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만들어가는 느슨한 연대. 연희동의 미래는 이 연대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깊게 지속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오늘도 연희동 골목에는 커피 향이 흐르고, 노포의 빵 굽는 냄새가 번진다. 누군가는 지하에서 LP판을 뒤지고, 누군가는 양갱 하나를 선물로 포장한다. 이곳을 걷는 일은 단순히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진심 어린 취향을 여행하는 일이다.
아래에 연희동 상권에서 ‘연희다운’ 색깔을 입고, 지역을 더욱 세련되고, 감성 넘치는 곳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파크먼트’, ‘연희정음’, ‘연희단팥죽’, ‘폴앤폴리나’ 4곳을 소개한다. 참고로 연희동 상권은 신지혜 작가의 [핫플레이스를 만드는 플레이어들]에서 더욱 맛깔 나게 소개되고 있는 대표적인 서울 명소이기도 하다.
◇ 어반플레이의 ‘파크먼트’, 네 채의 단독주택이 만든 공원형 복합문화공간
서울 연희동 주택가 안쪽, 네 채의 단독주택을 하나의 동선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도시 콘텐츠 전문기업 어반플레이(대표 홍주석)의 ‘파크먼트(PARKMENT)’가 연희동 내 필수 방문 코스로 떠오르며 감도 높은 콘텐츠와 MD구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커뮤니티 광장’을 뜻하는 ‘PARK’와 경험의 순간을 의미하는 ‘MOMENT’를 결합한 파크먼트(PARKMENT)는 공간의 성격과 방문객 특성에 맞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담아내는 공원형 복합문화공간이다.
2023년 3월 완성된 파크먼트 연희는 과거 ‘연희 대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반려동물·반려식물 콘텐츠를 운영하던 공간에서 출발했다. 현재의 D동에서 출발해, C, B동을 차례로 연결지어 완공했다. 이곳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서로 다른 단독주택을 연결해 형성한 구조와 정원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그리고 어반플레이만의 운영 방식에 있다.
‘파크먼트 연희’는 분리된 A동을 제외하고 세 채의 단독주택이 연결돼 있다. (사진=파크먼트 B동)
파크먼트 공간을 둘러보면 앤티크한 인테리어와 원목 마감재, 유럽식 계단 등 구옥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다. 건물 증축 시에도 구옥과 신축 건물의 경계를 일부러 남겨놓거나 구옥 지붕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등 방문객들이 보존된 영역을 찾는 재미로도 이어진다. 공간 곳곳에서 발견되는 부자연스러운 형태의 연결 지점은 이곳 공간의 정체성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처럼 독특한 공간 구조 위에 어반플레이만의 콘텐츠 기획력과 운영 전략이 더해지면서 파크먼트는 연희동 방문객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필수 방문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파크먼트’는 총 4개의 동으로 A동만 분리돼 있고 B·C·D동을 하나로 연결되게 설계했다. 접근성이 가장 좋은 지점에 D동을 배치해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전 동을 순환하도록 동선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반플레이 임동길 부대표는 “파크먼트는 전체 700평 규모 가운데 30~40% 정도를 일부러 비워두고 있다”라며, “그곳에 주기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재방문까지 이어지도록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파크먼트에는 연희동 내 트렌디한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해 있다.
현재 파크먼트에는 연희동 내에서도 트렌디한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가구 브랜드 잭슨카멜레온, 카페 로우키, 카페 마 그리고 최근 이효리의 ‘아난다 요가’가 들어서면서 SNS를 중심으로 공간이 재조명되고 있고, 빈 공간에는 전시·마켓 등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각종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각 입점 브랜드는 단독주택 구조 안에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정원을 매개로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방문객은 자연스럽게 공간에 머물며 자신의 취향에 따라 탐색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분리된 파크먼트 A동에는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의 플리(팬덤명)를 위한 전용 공간이 들어섰다. 앨범과 굿즈, 한정 디저트와 음료를 선보이는 카페가 결합된 형태로, 젊은 층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정 팬덤을 중심으로 한 공간 기획은 ‘취향 기반 집객’이라는 파크먼트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진=잭슨 카멜레온)
어반플레이는 건축적 완성도보다 창작자 생태계 구축에 우선 집중한다. 캠페인성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크리에이터의 팬덤을 묶고, 브랜드의 정체성과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기획한다. 크리에이터들의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자연스레 ‘지역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파크먼트의 단독주택과 정원을 오가며 방문객은 브랜드를 소비하는 동시에 자신의 취향을 탐색한다. 지속적인 변화 가능성을 내장한 복합공간. 파크먼트가 연희동에서 만들어내는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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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적 변화와 콘텐츠 기획이 함께 쓴 연희동 지역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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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지 않는 손들, 연희동을 ‘로컬 플랫폼’으로 설계하다
그러나 연희동의 감성은 스스로의 힘으로만 구축해온 것은 아니다. 상권 뒤에는 치밀한 기획자들이 있었다. 공간을 만들고 채우는 두 핵심 플레이어, ‘쿠움파트너스’와 ‘어반플레이’는 연희동을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닌 건축적 아름다움과 창의적 콘텐츠가 공존하는 ‘로컬 플랫폼’으로 정의한다.
쿠움파트너스 김종석 대표는 주로 상권의 하드웨어를 설계했다. 연희동에서만 80개 이상의 공간을 개발해온 이 회사의 전략은 일반적인 부동산 개발 방식과 다르다. 대형 공간을 통으로 임대하기보다 10~15평 규모의 작은 공간들로 쪼개어 임대료 부담을 낮추는 방식을 취한다.
이를 통해 감각적인 소상공인들이 한 건물 안에 공존할 수 있는 구조를 여러 곳에 만들면서 상권의 전반적인 정체성을 형성했고, 17년 동안 임대료를 거의 올리지 않는 원칙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며 공실 없는 상권을 유지했다.
쿠움파트너스 김종석 대표는 “마을 자체가 콘텐츠가 되어야 합니다. 건축적 변화를 통해 이웃과 조화를 이루는 마을형 플랫폼을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연희동에서 해온 일입니다.” 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쿠움파트너스가 선보인 ‘연희정음’은 김종석 대표가 강조하는 ‘건축적 변화’의 대표적인 공간이다. 한국 근현대 건축의 거장 김중업 건축가의 말년작인 이 복합문화공간은 기존 상업 공간으로 운영되면서 훼손됐던 건물이다. 김종석 대표는 훼손된 건물을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축 자체를 이야기로 만들어 상권 전체의 가치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연희정음에서는 김중업 X 르 코르뷔지에 건축 사진전이 개최되고 있다.
어반플레이는 그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채워 넣는 역할을 맡았다. ‘도시에도 OS(운영체제)가 필요하다’는 슬로건 아래, 이 회사는 공간 기획과 커뮤니티 디벨로퍼 역할에 집중한다. 대표적 공간인 ‘파크먼트 연희’는 단독 주택 4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담아낸 복합문화공간이다.
눈에 띄는 것은 공간의 30~40%를 의도적으로 비워두는 방식이다. 빈 공간에는 주기적인 전시와 마켓을 열어 방문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크리에이터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어반플레이의 파크먼트는 여백을 전략으로 삼는 운영을 통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연희동 상권에서 열리는 연희마켓 행사는 연희동 골목과 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축제로 수공예품, 먹거리,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공동체와 방문객을 연결하는 문화 장터다.
‘연희걷다’와’ 같은 지역 축제와 ‘플레이모빌 50주년’ 타운 전시를 통해 개별 로드숍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캠페인도 어반플레이의 몫이다. ‘연희회관’, ‘연남방앗간’ 등 지역 거점 공간을 운영하며 지역 소상공인들을 연결하고,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연희동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어 외부에 전달한다.
임동길 어반플레이 부대표는 “크리에이터들이 건강하게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동네 곳곳의 유효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희동을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진 플레이어들이 활동하는 동네’로 평가한다.
어반플레이가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공간 운영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들이 지속 가능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생태계의 조성이다. 연희동 상권의 콘텐츠 가치를 스스로 높여 파이 전체를 키우는 방식, 이것이 어반플레이가 ‘로컬 크리에이터 기획사’로 불리는 이유다.
◇ ‘느린 밀도’가 만드는 지속 가능한 상권의 미래
두 조직의 협업이 만들어낸 구조는 연희동이 한국 로컬 상권의 고질적 병폐인 젠트리피케이션에 맞서는 방식과도 직결된다. 특정 동네가 유명해지면 임대료가 오르고,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원주민과 소상공인이 밀려나며, 동네의 색깔이 흐려진다. 이태원을 무너뜨렸고, 경리단길과 삼청동의 활기를 빼앗아간 그 악순환이다.
연희동은 아직 그 위협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쿠움파트너스가 닦아놓은 건축적 토대 위에 어반플레이의 기획력이 더해지며, 연희동은 단순한 핫플레이스를 넘어 지속 가능한 로컬 브랜드들의 성지로서 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연희동은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 대신 깊어진다. 이 느린 밀도가 역설적으로 연희동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대형 자본의 프랜차이즈가 흉내 낼 수 없는 것, 알고리즘이 복제할 수 없는 것이 이 골목에 있다.
취향을 가진 상인과 그 취향을 소비하러 온 방문객, 공간을 설계하는 기획자와 동네를 오래 지켜온 주민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만들어가는 느슨한 연대. 연희동의 미래는 이 연대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깊게 지속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오늘도 연희동 골목에는 커피 향이 흐르고, 노포의 빵 굽는 냄새가 번진다. 누군가는 지하에서 LP판을 뒤지고, 누군가는 양갱 하나를 선물로 포장한다. 이곳을 걷는 일은 단순히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진심 어린 취향을 여행하는 일이다.
아래에 연희동 상권에서 ‘연희다운’ 색깔을 입고, 지역을 더욱 세련되고, 감성 넘치는 곳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파크먼트’, ‘연희정음’, ‘연희단팥죽’, ‘폴앤폴리나’ 4곳을 소개한다. 참고로 연희동 상권은 신지혜 작가의 [핫플레이스를 만드는 플레이어들]에서 더욱 맛깔 나게 소개되고 있는 대표적인 서울 명소이기도 하다.
◇ 어반플레이의 ‘파크먼트’, 네 채의 단독주택이 만든 공원형 복합문화공간
서울 연희동 주택가 안쪽, 네 채의 단독주택을 하나의 동선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도시 콘텐츠 전문기업 어반플레이(대표 홍주석)의 ‘파크먼트(PARKMENT)’가 연희동 내 필수 방문 코스로 떠오르며 감도 높은 콘텐츠와 MD구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커뮤니티 광장’을 뜻하는 ‘PARK’와 경험의 순간을 의미하는 ‘MOMENT’를 결합한 파크먼트(PARKMENT)는 공간의 성격과 방문객 특성에 맞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담아내는 공원형 복합문화공간이다.
2023년 3월 완성된 파크먼트 연희는 과거 ‘연희 대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반려동물·반려식물 콘텐츠를 운영하던 공간에서 출발했다. 현재의 D동에서 출발해, C, B동을 차례로 연결지어 완공했다. 이곳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서로 다른 단독주택을 연결해 형성한 구조와 정원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그리고 어반플레이만의 운영 방식에 있다.
‘파크먼트 연희’는 분리된 A동을 제외하고 세 채의 단독주택이 연결돼 있다. (사진=파크먼트 B동)
파크먼트 공간을 둘러보면 앤티크한 인테리어와 원목 마감재, 유럽식 계단 등 구옥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다. 건물 증축 시에도 구옥과 신축 건물의 경계를 일부러 남겨놓거나 구옥 지붕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등 방문객들이 보존된 영역을 찾는 재미로도 이어진다. 공간 곳곳에서 발견되는 부자연스러운 형태의 연결 지점은 이곳 공간의 정체성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처럼 독특한 공간 구조 위에 어반플레이만의 콘텐츠 기획력과 운영 전략이 더해지면서 파크먼트는 연희동 방문객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필수 방문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파크먼트’는 총 4개의 동으로 A동만 분리돼 있고 B·C·D동을 하나로 연결되게 설계했다. 접근성이 가장 좋은 지점에 D동을 배치해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전 동을 순환하도록 동선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반플레이 임동길 부대표는 “파크먼트는 전체 700평 규모 가운데 30~40% 정도를 일부러 비워두고 있다”라며, “그곳에 주기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재방문까지 이어지도록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파크먼트에는 연희동 내 트렌디한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해 있다.
현재 파크먼트에는 연희동 내에서도 트렌디한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가구 브랜드 잭슨카멜레온, 카페 로우키, 카페 마 그리고 최근 이효리의 ‘아난다 요가’가 들어서면서 SNS를 중심으로 공간이 재조명되고 있고, 빈 공간에는 전시·마켓 등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각종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각 입점 브랜드는 단독주택 구조 안에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정원을 매개로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방문객은 자연스럽게 공간에 머물며 자신의 취향에 따라 탐색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분리된 파크먼트 A동에는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의 플리(팬덤명)를 위한 전용 공간이 들어섰다. 앨범과 굿즈, 한정 디저트와 음료를 선보이는 카페가 결합된 형태로, 젊은 층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정 팬덤을 중심으로 한 공간 기획은 ‘취향 기반 집객’이라는 파크먼트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진=잭슨 카멜레온)
어반플레이는 건축적 완성도보다 창작자 생태계 구축에 우선 집중한다. 캠페인성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크리에이터의 팬덤을 묶고, 브랜드의 정체성과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기획한다. 크리에이터들의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자연스레 ‘지역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파크먼트의 단독주택과 정원을 오가며 방문객은 브랜드를 소비하는 동시에 자신의 취향을 탐색한다. 지속적인 변화 가능성을 내장한 복합공간. 파크먼트가 연희동에서 만들어내는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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